논문의 체제
가. 서두
서두(序頭)에는 논제 표지(title page), 승인란(인준서), 사사(謝辭), 내용 목차(차례), 도표 목록, 삽화 목록 등이 들어간다. 학위 논문의 경우 논제 표지, 승인란, 목차 등은 반드시 구비되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필요할 때만 들어간다. 일반 논문의 경우 다른 논문과 함께 게재되므로 논제 표지는 필요 없으나, 논문 제목과 학위 논문에 들어가지 않는 필자의 소속을 밝혀야 한다. 목차도 생략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논제 표지는 각 대학에서 엄격히 규격을 만들어 완전히 통일된 체제를 쓰고 있다. 논제 표지에는 논문 제목, 제출처 또는 학위 구분, 제출자 성명, 제출 연월 등을 기입한다.
일반 논문에는 논제 표지가 따로 없으므로 논문 제목이 논문 본문의 내용이 실리는 곳과 같은 쪽에 들어간다. 그다음 필자명이 들어가고, 필자의 소속을 밝혀주어야 한다. 필자의 소속은 필자명의 끝에 별표(*) 등을 붙이고 각주란의 1번 각주 위에서 밝히거나, 필자명 뒤나 아래쪽에 괄호로 묶어서 소속을 밝힌다. 연구비 수혜 사실 등을 밝히기 위해 논문 제목 뒤에 별표 등을 지르고 내용주를 단 경우, 필자명의 소속은 별표를 두 개 질러야 한다. 별표 등으로 표시하지 않고 필자명 뒤에 필자의 소속을 괄호에 넣어 기입하기도 한다.
[보기 1]
홍길동전 '율도국'의 생성과 그 의미*
○○○** ……………………………………………………………………………………………………………
[홍길동전]의 작가가 허균이라는 설명이 통설로 굳어졌지만, 여기에 이론을 제기한 논의 1)에 대해서 도 확실하게 응답할 필요가 있다. (이하 생략)
학위 논문에서 필요한 승인란은 논문의 심사에 통과되었음을 인준하는 데 필요한 서식이다. 석사 과정 이상은 대학원에서 따로 용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나 졸업 논문의 경우에는 심사 교수의 평점이나 소견을 쓸 수 있도록 논문 제출자가 개별적으로 마련해 두어야 한다.
사사(謝辭, Acknowledgement)는 연구를 수행하며 논문이 발간되기까지 직접 · 간접으로 도움을 준 사람 또는 기관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글이다. 학위 논문에서는 편제상 학위 인준서 다음 페이지에 수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움을 준 사람이 2명 이상일 때는 도움을 많이 준 사람부터 차례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실험 수행, 자료 수집, 자료의 정리 · 분석, 문헌 제공, 그리고 실험, 원고 정리 등 연구에 도움을 준 사람 모두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한다. 또 연구비를 지원한 기관이나 실험 시설을 제공하거나 실험 기계, 기구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기관, 논문 출판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기관과 동료 연구원 또는 책임자에게도 빠짐없이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사사의 글은 논문 본문과 같은 언어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목차라고 하면 내용 목차(contents)를 가리킨다. 내용 목차에는 논문의 주요 구성 요목을 논문의 본문에서 붙인 번호 순서대로 나열한다. 내용의 위계가 잘 드러나게 글자 크기를 조정하는 등 배열 방법을 적절히 설정한다. 번호는 일정한 체계를 지녀야 한다. 계층 기호의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면 아래의 보기와 같다.
도표 목록은 논문 본문에 있는 요약표라든가 통계표를 독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번호 순서대로 표의 제목을 적은 것이다. 삽화 목록은 논문에 실린 그림이나 사진을 그림 번호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나. 논문 본문
서론
서론을 서(序), 서언(序言), 머리말, 서론(序論, 緖論) 등 여러 가지로 쓰지만 가장 규범적 용어는 '서론(序論)'이다. 서(序)나 서언(序言), 머리말 등은 서론보다 가볍고 깊이가 얕은 용어이다. '서론(緖論)'이라고 하면 문제 제기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서론에는 연구의 목적, 의의(중요성, 필요성), 범위, 방법 등을 명료하게 기술해야 한다. 또한 제기된 문제에 관련된 연구사를 개괄적으로 검토 · 비판하여 자신의 연구 수행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이론과 방법의 경우 독특하게 쓸만한 이론이나 방법이 있다면 밝히고 포괄적인 수준에 서는 서술할 필요가 없다. 바꿔 말하면, '이 논문은 구조주의적 방법을 적용한다'라는 식으로 연구 방법을 못 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이 논문에서 기대되는 성과와 해결하지 못한 사실을 서론에서 미리 밝히기도 한다.
연구 보고(본론)
연구 보고는 논문의 핵심 부분이다. 논문의 성패는 이 부분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는 논제나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조사 과정에서 선택된 자료나 방법에 대한 명백한 기술이 있어야 하며, 서론에서 제기한 모든 문제를 낱낱이 파헤치고 치밀하게 따져야 한다. 이런 요건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논거(data)를 제시하고 논의(discussion) 하며,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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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거의 제시
01논거 제시란 이미 수집한 자료를 치밀한 계획 아래 순서대로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논거는 유의할 논제나 문제점의 성질에 초점을 두어서 체계적으로 배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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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02다음으로 제시된 논거에 대한 빈틈없는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논의에서는 자기 논문과 관련된 기존 연구에 제시된 의견이나 학설, 방법론, 이론 등이 상세하게 검토 · 비판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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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의 전개
03논지의 전개는 논거의 제시뿐만 아니라 문제 해명의 순서 등에 있어서 큰 문제로부터 작은 문제로 나아가는 것이 관례이다. 논리적으로는 연역적이기보다는 귀납적으로 전개시켜 나가야 새롭고 값진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유념할 것은 논리적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논지를 전개할 때 논거 제시와 논의를 분리할 것인가 병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논문의 설질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임의로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논지 전개가 타당하면 논문의 평이성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다. 논지 전개가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논지를 펴나가면서 하나하나의 문제가 해명되었을 때마다 매듭을 지어서 소결론을 맺어 두는 것도 좋다. 짐을 분담함으로써 결론 부분에 지나친 무게를 싣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결론은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하여 얻은 결과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기술 방법이나 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해석하여 풍부한 논의를 거쳐 도출해 낸 사실들을 정리하여 마무리 짓는 단계이다. 논문에서 밝혀진 중요한 사실이나 결론을 논지의 전개에 따라서 순서대로 재정리하고 간명하게 요약하고 마무리하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본론 부분에서 이룩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귀납적으로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결론을 맺을 때 본문에서 거둔 성과를 지나치게 과장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본론 부분에서 얻은 성과 중에서 명백한 사실만을 골라 자신 있는 사실만을 결론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 본론의 요약과 함께 이 논문을 쓰면서 아직 해명하지 못한 문제나 좀 더 상세히 구명되어야 할 부분, 이 논문을 확대 · 심화시켜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언급을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자신의 다음 연구 과제 설정을 뚜렷이 하는 것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연구과제를 제공함으로써 논쟁의 장으로 그들을 끌어들여 학계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길이 된다.
다. 참고자료
참고 문헌 목록
참고 문헌 목록(參考文獻目錄, bibliography)은 보통 저서나 논문의 말미에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나 각 장의 말미에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의 채취나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모든 서적이나 문헌은 일정한 원리와 기준에 따라서 정리하여 수록해야 한다. 직접 참고한 문헌은 말할 것도 없고, 포괄적으로 참고한 문헌이라도 실어주는 것이 옳다.
부록
부록은 본문의 설명에 필요하지만 논문 본문에 싣기 어려운 기초 자료(현지 조사 자료 등), 도표, 증명 과정, 장문의 인용문, 법조문, 외교 관계 조약문, 서식 또는 양식 등을 수록하여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참고 자료로서 참고 문헌 바로 앞이나 뒤에 둔다. 부록은 본문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부록'이라고 인쇄한 별지를 삽입하고 그다음에 부록의 자료를 붙인다. 목록을 만들고 내용의 성질에 따라 적절히 분류하는 일도 필요하다.
색인
저서에서는 본문에서 사용된 용어, 인명, 서명 등을 찾아보기 쉽도록 일관된 색인(索引)을 붙여야 한다. 색인도 독자의 편의을 위한 것이므로 출판물이 아니더라도 활용도가 크다면 만들어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록
초록(抄錄, abstract)은 본 논문과 다른 언어로 작성하여 다른 언어권에 있는 독자들에게 논문의 간략한 요지를 알려주기 위해 논문의 맨 끝에 붙이는 글이다. 일반적으로 언어 사용자가 많은 영문 초록이 널리 쓰이지만, 본 논문을 영어 등의 외국어로 작성하였을 때는 국문 초록을 뒤에 붙이기도 한다. 요즘에는 본 논문을 국문으로 작성한 경우 본 논문 앞쪽에 국문 초록을 붙이고 뒷부분에 외국어로 된 초록을 다시 붙이기도 한다. 어문 계열 전공자는 본 논문을 전공하는 언어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는 초록을 본 논문과는 다른 언어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불어 불문학 전공자가 본 논물을 불어로 작성하였다면, 초록을 영문 또는 국문으로 작성할 수 있고, 일어 일문학 전공자가 본 논문을 한글로 작성했다면 초록을 일어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